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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44  [책] 화이트 블러드

화이트 블러드 (임태윤) SNS에서 한동안 알티타던 그 작품... 궁금해서 읽었다. 한줄 평: 재미있다! SF 라는 장르 자체를 좋아하느냐 물으면 역시 그건 아닌데 SF 특유의 인간찬가, 사랑,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좋아한다. 화이트 블러드도 나에겐 그런 이야기였다고 생각한다. SF 소설이긴 하지만 전투씬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액션이 많다보니 전개가 빠르기도 하고 초반부에는 설명이 이어져서 음... 했지만 중반부부터는 전개가 흥미진진해져서 흥미롭게 읽었다. 화이트 블러드에 나오는 AI 마리의 존재가 특히 그랬다. AI... 라는 것은 참 매력적인 존재인 것 같다. 이 소설의 재미있는 점은 바로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배경이 새로운 개척지를 향해 나아가던 방주에서 이루어지는 점이 흥미로운 지점이다. 방주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존재했고 그 사람들 사이에서도 분열이 생기고 분쟁이 일어나며 그에 따른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막히지 않거 쭉쭉 읽을 수 있었다. 많은 부분을 책갈피했지만... 좋았던 대사 몇가지. 인간의 자유 의지는 삶 안에서만 유효한 것인가. 자신의 의지대로 끝맺음을 할 수 있어야만 하는 것 아닐까. 노래는 끝이 나야 완성이 되는 법. 피네Fine가 없고 다카포D.C만 있는 악보를 누가 연주하고 싶어 할까. 그것이 이도가 파테카르에게 던진 도발적인 질문이었다. 자신을 기만하는 것은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으니까. 죽지않고 걸어다니는 좀비와 냉동 캡슐 안에서 깨어나지 않는 인간이 세상으 전부인 소녀는 어떤 내세관을 갖고 있을까. 뭔가 천재적인 발상을 해냈다고 믿는 사람일수록 자신이 광기에 잡아먹혔을 수도 있다는 것을 돌아보지 못하는 법이다. 인간은 그럴 수 없다. 아무것도 주고받지 않을 수 있는 인간은 없다. 그런 자가 있다면 삶을 포기한 자들이다. 누가 자길 죽이든 살리든 관심없는 자들은 결국 자신의 삶에도 미련이 없다는 뜻인 것이다. "두 번 버려졌습니다. 신으로부터, 그 다음에는 인간에게마저.: "그래서 바다는 넓고, 이토록 푸른거야." 그녀가 도망치다 도망치다 주저앉은 곳은, 넘실대는 별무리의 한가운데였다. 인간은 불편한 진실을 눈앞에서 치워버리는 것을 소망하는 동물이에요. 코앞에 직면했던 구원은 모호해졌고, 그토록 기다려온 해방도 묘연해졌다. "불안이 아저씨의 영혼을 갉아먹게 놔두지 말아요. 내가 아저씨의 좀약이 될게요."

타래 작성일 :

감상 완료

no. 43  [영화] 시스터 액트

시스터 액트 (1992년 작) 좋아하는 영화. 오랜만에 다시 봤다. 사실 스토리자체는 엄청 특별할 것 없는 무난한 스토리라서 대충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 주요장면은 다 기억하고 있어서 오랜만에 봐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정말 좋아하는 영화... 후속작들도 있는데 스토리가 비슷하다는 평점을 받긴 했지만 이 영화자체가 유쾌하고 가볍게 킬링타임으로 보기 좋다. 특히 노래가 나오기 때문에 흥겨워서 더 좋아한다. 난 정말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네... 코미디 영화인만큼 웃긴 장면들도 들어가 있고 좋다!

타래 작성일 :

감상 완료일 :

no. 42  [책] 살육에 이르는 병

살육에 이르는 병 (아비코 다케마루) 오래 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 청불이라서 그리고 많이 잔인할 것 같아서 고민만 하고 늘 읽지 않다가 이번에 읽어보았다. 솔직히 말해 고어적인 부분은 괜찮았다. 다만 사용하는 소재나... 묘사가... 너무 크리피하고 기분나쁘고 불쾌한 그러한 것이라서... 그 점이 힘들었다. 범?인의 심리묘사도 굉장히 불쾌하기 때문에 읽는 내내 겠냐? 하고 츳코미를 걸며 읽었다. 최고의 반전소설... 아예 반전소설이라고 말하고 있고 마지막 단 한 줄의 문장으로 모든 것이 무너진다고 대놓고 말하고 있다. 나는 이미 그 사실을 아는 상태로 이 책을 보았는데도... 그렇다. 마지막 줄을 보자마자 그 전까지 읽으며 느끼던 불쾌함은 사라지고 경악만이 남았다. 전혀 생각치도 못한 결말이었기 때문에... 생각하면 복선은 깔려 있었다. 아마 다시 읽으면 좀더 수월하게 그것들을 찾을 수 있으리라. 그와 별개로 내가 이걸 다시 읽는 데에는 큰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 같지만... 아무튼! 추리나 서스펜스 미스터리 등등 이런 것을 좋아한다면 한번쯤 읽어볼만하다고 생각했다! 소재나 묘사의 불쾌함을 제외하면...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다! 좋은 ... 좋나...? 아무튼 명작이다.

타래 작성일 :

no. 41  [책] 인어가 잠든 집

인어가 잠든 집 (히가시노 게이고) 추천으로 읽은 책~! 재미있었고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주인공 부부의 딸이 익사로 인한 뇌사상태에 빠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일본 내의 장기이식법이라던가... 소설 속에서도 그러한 것들을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기는 하지만 역시 어렵다! 그래서 적당히 중요한 부분만 보며 읽었다. 몇가지 인상깊은 장면들이 있었다. 가오루코는 미즈호의 뇌사, 즉 죽음에 가까운 이 상태를 받아들이지 않고 미즈호가 다시 눈을 뜨고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진다. 그 과정에서... 뇌파라던가, BMI라던가, 횡경막에 기계? 같은 것을 붙여 스스로 숨을 쉴 수 있게 만들어준다던가... 여러가지 천담적인 장치들과 요소들이 나오기도 해서 신비롭다. 그 중 가장 인상깊고 조금은 불쾌하다고 느낀 것은 뇌파... 전기 자극? 등으로 근육을 자극해 움직일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그러니까 미즈호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잠들어있다. 하지만 기계로 그녀의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처음에는 혁신적이라 느낄 수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은 불쾌함을 느꼈고 나도 읽으며 아주 조금은 불쾌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타인이 보기엔 그저 그는... 인형에 불과하지 않은가. 단지 누군가 조작을 해내야만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것에 불과하지 않은가. 미즈호는 뇌사 판정을 받지 않았다. (부모가 검사를 거부했기 때문에.) 하지만 눈을 감고 깨지도 않으며 몸을 움직이지도 않는다.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스스로 숨을 쉴 수도 없다. 그럼에도 미즈호의 몸은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살아있는 인간인가, 시체인가. 이 지점이 책 속에서도 거듭하여 물어보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무도 그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없다. 죽음이란 단지 어떠한 기준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것이기에. 그것은 그 누구도 정할 수 없는 것이기에... 미즈호의 엄마이자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가오루코는 굉장히 헌신적이다. 그리고 미즈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했기에 그의 가치관을 타인에게 강요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결국 받아들인다. 그리고 미즈호가 스스로 떠나기를 기다리며 그를 보살핀다.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하 읽으며 마음에 들었던 대사들. 인어는 걷지 못한다. 사람에게는 반드시 도망갈 구석이 필요합니다. 언제 어느 때라도요. "나는 잘 잊어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라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당신의 배신을 떠올릴거야.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아도 마음속으로는 당신을 원망할지도 몰라. 그런 식으로 살다가는 아주 해괴망측한 사람이 될 것 같아." "죄송하지만 어떻게 하는 게 당신에게 최선인지 저로서는 대답해드릴 수 없습니다. 그걸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본인뿐이에요. 다만, 고민을 계속하는 건 의미 있는 일이고, 고민의 형태가 반드시 달라질 거라는 점만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매일 똑같은 고민을 하는 것 같아도 그 본질은 미묘하게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유야 씨, 저게 당신이 지키려는 세계야? 그 세계의 끝에 뭐가 있는데? 고통에 빠진 투수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포수뿐이란 말이야. 인간의 의식은 영원한 블랙박스입니다. "지금 집에, 저희 집에 있는 제 딸은 환자입니까, 아니면 시체입니까?" 꿈에서 깨어난 소년에게는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 "세상에는 미쳐서라도 지키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있어. 그리고 아이를 위해 미칠 수 있는 사람은 엄마뿐이야." 내게 소중한 생명을 준 아이는 깊은 사랑과 장미향에 둘러쌓여 행복했을 거라고.

타래 작성일 :

감상 완료

no. 40  [책] 채식주의자

채식주의자 (한강) 화제의 그 소설 드디어 읽어보았다. 솔직히 말해 처음에는 주인공을 이해 할 수 없었다. 그의 행동이 너무 극단적이라 느꼈고 그의 사고방식을 따라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1부에서 서술되는 남편의 심리와 묘사, 주변인물들의 행동을 보며 어렴풋하게 그를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온전하게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 2부도 마찬가지다. 2부는 전체적으로 내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또한 한강작가의 글은 입문하기 어렵다는 뉘앙스의 글릏 본 기억이 있는데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내게는 참 심오한 글이다. 그럼에도 읽었다. 이 책은 페미니즘을 말하며 나는 그것을 이해하고 싶었다. 결론적으론 채식주의자를 온전하게 이해하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동시에 이해했다. 영혜를 둘러싼 폭력이 어떠한 것인지. 그와 같은 폭력을 당한 적은 없음에도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이해하고 말았고 그렇기에 읽는 내내 속이 좋지 않았다. 그의 극단적 심리와 행동을 어쩌면 이해하고 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 또한 영혜처럼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적이 있으므로... 영혜는 단지 그것을 실천했을 뿐이라고... 3부에서 인혜의 마음이 이해가 가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러나 영혜의 마음도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마음이 참 복잡했다. 그저 잘 살고 싶을 뿐인데 삶이란 어째서 여성이라는 성별에게 많은 것들을 지게하는 것일까. 그저 살고 싶은대로 살면 안되는 것일까. 만감이 교차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타래 작성일 :

감상 완료일 :

no. 39  [영화] 사랑의 하츄핑

사랑의 하츄핑 (2024년 작) 오직 궁금해서 본 사랑의 하츄핑... 그게 감상을 적을 건 없다! 한줄 감상: 유치하다. 주인공인 로미가 하츄핑에게 반해서 하츄핑에게 단짝 티니핑이 되어달라고 구애?하는 내용이다. 물론 그 사이에 이것저것 있지만 큰 맥락은... 저렇다. 그리고 하츄핑과 인간과의 그런 관계성을 보여준다. 본편 애니는 보지 않았기 때문에 티니핑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채로 봤는데 무난하게 유치하고 볼만하다. 하츄핑이 귀엽다! 그리고 어린이 애니메이션 굿즈 퀼리티가 장난아니다. 굿즈만 진짜 거짓말 안 치고 제일 퀼 높고

타래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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