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상견니
YAN 25-05-03 11:00 4
상견니 (2019년 작, 드라마)
 

갑자기 트위터에서 자와자와하길래 호기심에... 가볍게 틀어본 드라마.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이별과 성장이야기라는 말도 들어서 더 궁금해진데다가 29일 날 모든 ott에서 내려간다는 소식에 보기로 마음먹었다. 후기들을 보면 초반부가 상당히 지루하다는 말이 있던데 지루하긴 하다! 약간 빌드업만 계속 쌓고 쌓는데 사실 그런 전개는 지루할 수 밖에 없고 후반에 터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가볍게 할 일을 하며 보고 있었다. 총 21화로 초반 10화는 빌드업을 쌓는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아, 보지말까... 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6화?즈음 가면 굉장히 흥미로워진다! 왜냐하면 상견니는... 미스터리 타임루프물이기때문이다...

이에 대한 떡밥은 처음부터 계속 나온다. 나같은 경우는 타임루프물이라기보단 과거로 빙의... 하는 그런 쪽으로 생각했는데 크게 틀린 말도 아니긴 하지만 아무튼 타임루프물이다... 그래서 인간관계가 살짝 복잡하고 조금 안 보면 어? 하는 경우가 있지만 제대로 보기만 하면 그럴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전개나 연출이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처음 빌드업부터 점점 떡밥이 풀리는 시기에는 흥미롭고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나는 식으로 이뤄지만... 후반은 다르다.

상견니는 성장드라마이다. 여주인공인 황우쉬안 그리고 또 다른 여주인공 천원루의 이별과 성장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특히 천원루는 소심하고 가족이슈가 있으며 약간의... 따돌림을 받고 살해당해 인생을 마무리하는 기구한 운명을 가진 아이이다. 세상을 저주하고 그런 스스로에게 자기혐오를 가지고 있으며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어하는 아이. 그런 천원루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학창시절이 생각이 나 마음이 좋지 않았다. 황우쉬안은 천원루와는 정반대의 캐릭터이다. 물론 그가 27세의 산전수고를 다 겪은 성인인 이유도 있겠지만 천원루와는 다르게 호탕하고 밝은 그는 모두에게 사랑을 받는다. 모두가 지금의 천원루(황우쉬안)을 사랑한다. 하지만 이는 진짜 천원루가 돌아왔을 때 문제가 되고만다. 당연하게도 둘은 다른 사람이니 천원루는 자신의 소심했던 그 모습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주변의 이들이 너 밝아졌을 때가 좋았는데 왜 그렇게 다시 되었느냐. 그런 모습보단 그때의 모습이 더 좋다. 라는 말을 들으며 자신을 부정당하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천원루는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잃고 목숨을 끊으며 황우쉬안은 그런 천원루에게 죄책감을 느낀다.

이야기는 여기서 급변한다. 살인을 당한 천원루의 사건에는 다른 비밀들도 많았지만 중요한건 천원루였다. 극적인 순간 황우쉬안은 천원루를 구하였고 그녀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다. 너도 지금이면 깨달았을 거야. 네가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었던 건 세상에 실망해서가 아니라 세상에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이란걸. 나는 이게 상견니의 중요하며 말하고자 하는 주제라고 생각했다. 21화라는 기나긴 여정은 오직 이 말을 해주고 싶었던 것이라고 생각하며 지금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가,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천원루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론 보면서 슈타인즈 게이트가 생각이 났고 로맨스가 있긴 하지만 성장드라마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일련의 알 수 없는 미스터리를 풀어가고 헤쳐나가며 주인공들은 비로소 다시 나아가고 또 다른 무언가를 사랑할 수 있게 된다. 이별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상견니라고 생각한다. 과거에 머물지 말고, 아픔에 주저앉지 않은 채로 나아가야만 한다. 삶이란 그런 것이니까. 라는 말을 해주고 싶은, 아주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타래 작성일 :

감상 완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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