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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46  [책] 위저드 베이커리

위저드 베이커리 (구병모) 원래는 아가미를 읽으려고 했지만...? 구병모 작가의 글이 처음이라면 데뷔작인 위저드 베이커리를 추천한다는 메모에 음, 그러면 데뷔작을 읽어볼까? 하고 읽은 위저드 베이커리. 구병모 작가의 데뷔작이라는 것만 알고 구매했다. 위저드 베이커리< 직역하면 마법사 빵집이란 말이니 대충 뭐 그런 일이 벌어지겠거니~ 하고 구매하고 읽었다. 마법사가 빵집을 하고 거기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사고들이 나오긴 하지만... 주가 되는 것은 주인공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나는 위저드 베이커리를 읽고 이것은 성장소설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위축되고 어쩔 줄 몰라하며 두려움에 떨기만 하던 주인공이 시간이 지나고 위저드 베이커리에서의 나날을 보내며 앞으로 나아가고 성장을 하는... 그런 이야기말이다. 아무것도 모른 채로 봐서 아, 이런 이야기였어? 하고 중간에 생각하긴 했는데 결론적으론 재미있었다! 생각보다 술술 읽히기도 했고 아무래도 판타지적요소가 가미되어 있으니 흥미진진하기도 하였다. 재미있게 읽었음. 원래 읽으려고 했던 아가미도 궁금해진다. 엔딩이 두가지로 다 나오는데... 둘다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N의 엔딩이 더 좋았지만! 아무래도 헤어짐이란 슬픈 것이니까. 아무튼 어느 쪽이든 주인공이 잘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행복해지는구나, 행복하구나. 소설을 읽는 내내 그의 행복을 바랐으니 이 엔딩들은 가히 최고였다. 이하 좋았던 대사들. 빵 한 입에 우유 한 모금 물고서, 건조하지도 눅눅하지도 않은 오늘분의 감정을 꼭꼭 씹아, 마음속 깊숙이 담아 둔 밀폐 용기에 가두기 위해. 우리 둘 다 몸속 어딘가 나사가 하나씩 풀려 있다는 걸. 사람은 자기가 애당초 가져 본 적이 없거나, 너무 일찍 빼앗긴 것에 대해서는 미련을 품지 않는다. 절대로라는 말만큼 폭력적인 표현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 ... 그렇지만 그게 내 탓은 아니잖아. 나는 단지 거기 존재했을 뿐인데. 상처를 빨리 잊는 데에 집착하는 사람은 그만큼 새로운 사랑도 무성의하게 시작하기가 쉽답니다. 하지만 그가 손님들에게 주는 것은 등을 기대고 안주해도 좋은 행복이 아니라 무거운 책임감이었다. 그의 빵에는, 잘못 사용하면 위험한 향신료이기는 하지만 과거와 현재 대신 미래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옳은 답지만 고르면서 살아온 사람이 어디 있어요. 당신은 인생에서 한 번도 잘못된 선택을 한 적이 없나요?" 자신의 아픔은 자신에게 있어서만 절대값이다. 그때 통제할 수 없이 눈물이 한 줄기 플렀다. 이 눈물의 이유는 뭘까? 어쩌면 나는 오래전 내 옆에 있었던 무언가를 잊어버린 채 살고 있는지 모른다. 나는 무얼 잊어버리거나 놓고 온 걸까. 그 애는 내가 선택하지 않은 어느 평행 우주 속에 살고 있어서 나와 깊은 관계를 맺었던 아이일까. 그 애뿐 아니라, 지금껏 내가 선택하지 않았거나 거부해 온 모든 요소와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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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45  [책] 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전삼혜) 정말 아름답고 거대한 사랑이야기... 단지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이건 정말 그저 거대한 사랑이야기라고. 나는 거대한 사랑을 목격하고 그들의 삶의 일부를 경험하고 온 것이라고. 이 소설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단지 이것은 20살도 채 도달하지 못한 아이들이 지구를 구하기 위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속에는 거대한 사랑이 숨겨져 있다. 아니, 처음부터 보이던가? 결국 사랑이 있었기에 이 소설의 결말이 나왔다고 나는 생각한다. 사랑, 그저 사랑이 있기에 무언가를 해내고 기꺼이 거짓말을 하며 이별을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나는 그것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옴니버스로 챕터마다 각자 주인공들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 모든 것은 결국 다 이어져 있다. 유리아, 제롬, 리우, 단, 루카, 조안, 싱, 최세은... 모두의 이야기가 제네시스의 안에서 이루어지고 다 이어져 있다. 그리고 이는 결국 사랑에 대한 이야기. 아무리 생각해도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는 말 말고는 할 수가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소설은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그 속에 등장하는 모든 등장인물들이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 자신이 있을 수 있는 자리에서 자신이 내보일 수 있는 모든 사랑을 내보이고 있다. 소설 자체도 어렵지 않다. 오히려 술술 읽힌다. 그렇기에 점점 주인공들에게 몰입하게 된다. 그들의 선택과 끝이 어떻게 될 것인지 어렴풋하게 알 것같으면서도 읽는 것을 멈출 수 없다. 나는 아주 거대한 사랑을 목도했으니까. 사랑이 무엇이라 묻는다면 그 누구도 제대로 답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의 어쩌면 그 답 중 하나가 될 지도 모른다. 너무 많은 부분을 책갈피했다... 푸르지 않은 지구를 보며 나는 너를 생각해. 사랑이라. 한 번도 누군가에게 온전히 사랑받아 본 적이 없는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 정말 사랑일까. 사랑을 받지 못해 주는 방법도 느리게 배우던 우리에게 첫사랑은 봄바람이라기보단 태풍 같았지. 우리는 사랑해야 할 상대를 대부분 학교 안에서 찾아냈고 함께 있으려면 떨어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했으니까. 나의 세계인 너를 만나러 갈 거야. 너는 나의 세계였으니, 나도 너에게 세계를 줄 거야. 너는 뒤돌아볼 필요가 없어. 네가 본 대로 너는 전부 기억할 수 있으니까. 앞으로만 가. 왜 인간은 알기 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을까? 나는 이미 알아 버렸고, 여기에 있어. 알기에 할 수 있는 일들을 했고 여기서 나의 마지막을 기다려. 모두 죽어 버릴 사람들인데 살아 있다. 그 교차점이 누군가의 생을 구하기를. 나는 팽창하지 않는 우주를 원해. 암흑 속에서 외로움을 숨긴 채 웃는 사람이 되었다. 엄마, 누구를 미워해야 할지 몰라서 그 미움을 모두 자신에게 향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았나요. 저는 그런 사람이 되어 버렸어요. 아무도 없는 저곳으로, 가고 싶어. 나의 자유. 나의 등을 밀어 준 바람. 나의 울음 가득한 밤을 지켜 준 사람. 나의 룸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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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44  [책] 화이트 블러드

화이트 블러드 (임태윤) SNS에서 한동안 알티타던 그 작품... 궁금해서 읽었다. 한줄 평: 재미있다! SF 라는 장르 자체를 좋아하느냐 물으면 역시 그건 아닌데 SF 특유의 인간찬가, 사랑,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좋아한다. 화이트 블러드도 나에겐 그런 이야기였다고 생각한다. SF 소설이긴 하지만 전투씬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액션이 많다보니 전개가 빠르기도 하고 초반부에는 설명이 이어져서 음... 했지만 중반부부터는 전개가 흥미진진해져서 흥미롭게 읽었다. 화이트 블러드에 나오는 AI 마리의 존재가 특히 그랬다. AI... 라는 것은 참 매력적인 존재인 것 같다. 이 소설의 재미있는 점은 바로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배경이 새로운 개척지를 향해 나아가던 방주에서 이루어지는 점이 흥미로운 지점이다. 방주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존재했고 그 사람들 사이에서도 분열이 생기고 분쟁이 일어나며 그에 따른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막히지 않거 쭉쭉 읽을 수 있었다. 많은 부분을 책갈피했지만... 좋았던 대사 몇가지. 인간의 자유 의지는 삶 안에서만 유효한 것인가. 자신의 의지대로 끝맺음을 할 수 있어야만 하는 것 아닐까. 노래는 끝이 나야 완성이 되는 법. 피네Fine가 없고 다카포D.C만 있는 악보를 누가 연주하고 싶어 할까. 그것이 이도가 파테카르에게 던진 도발적인 질문이었다. 자신을 기만하는 것은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으니까. 죽지않고 걸어다니는 좀비와 냉동 캡슐 안에서 깨어나지 않는 인간이 세상으 전부인 소녀는 어떤 내세관을 갖고 있을까. 뭔가 천재적인 발상을 해냈다고 믿는 사람일수록 자신이 광기에 잡아먹혔을 수도 있다는 것을 돌아보지 못하는 법이다. 인간은 그럴 수 없다. 아무것도 주고받지 않을 수 있는 인간은 없다. 그런 자가 있다면 삶을 포기한 자들이다. 누가 자길 죽이든 살리든 관심없는 자들은 결국 자신의 삶에도 미련이 없다는 뜻인 것이다. "두 번 버려졌습니다. 신으로부터, 그 다음에는 인간에게마저.: "그래서 바다는 넓고, 이토록 푸른거야." 그녀가 도망치다 도망치다 주저앉은 곳은, 넘실대는 별무리의 한가운데였다. 인간은 불편한 진실을 눈앞에서 치워버리는 것을 소망하는 동물이에요. 코앞에 직면했던 구원은 모호해졌고, 그토록 기다려온 해방도 묘연해졌다. "불안이 아저씨의 영혼을 갉아먹게 놔두지 말아요. 내가 아저씨의 좀약이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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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43  [영화] 시스터 액트

시스터 액트 (1992년 작) 좋아하는 영화. 오랜만에 다시 봤다. 사실 스토리자체는 엄청 특별할 것 없는 무난한 스토리라서 대충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 주요장면은 다 기억하고 있어서 오랜만에 봐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정말 좋아하는 영화... 후속작들도 있는데 스토리가 비슷하다는 평점을 받긴 했지만 이 영화자체가 유쾌하고 가볍게 킬링타임으로 보기 좋다. 특히 노래가 나오기 때문에 흥겨워서 더 좋아한다. 난 정말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네... 코미디 영화인만큼 웃긴 장면들도 들어가 있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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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42  [책] 살육에 이르는 병

살육에 이르는 병 (아비코 다케마루) 오래 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 청불이라서 그리고 많이 잔인할 것 같아서 고민만 하고 늘 읽지 않다가 이번에 읽어보았다. 솔직히 말해 고어적인 부분은 괜찮았다. 다만 사용하는 소재나... 묘사가... 너무 크리피하고 기분나쁘고 불쾌한 그러한 것이라서... 그 점이 힘들었다. 범?인의 심리묘사도 굉장히 불쾌하기 때문에 읽는 내내 겠냐? 하고 츳코미를 걸며 읽었다. 최고의 반전소설... 아예 반전소설이라고 말하고 있고 마지막 단 한 줄의 문장으로 모든 것이 무너진다고 대놓고 말하고 있다. 나는 이미 그 사실을 아는 상태로 이 책을 보았는데도... 그렇다. 마지막 줄을 보자마자 그 전까지 읽으며 느끼던 불쾌함은 사라지고 경악만이 남았다. 전혀 생각치도 못한 결말이었기 때문에... 생각하면 복선은 깔려 있었다. 아마 다시 읽으면 좀더 수월하게 그것들을 찾을 수 있으리라. 그와 별개로 내가 이걸 다시 읽는 데에는 큰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 같지만... 아무튼! 추리나 서스펜스 미스터리 등등 이런 것을 좋아한다면 한번쯤 읽어볼만하다고 생각했다! 소재나 묘사의 불쾌함을 제외하면...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다! 좋은 ... 좋나...? 아무튼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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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41  [책] 인어가 잠든 집

인어가 잠든 집 (히가시노 게이고) 추천으로 읽은 책~! 재미있었고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주인공 부부의 딸이 익사로 인한 뇌사상태에 빠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일본 내의 장기이식법이라던가... 소설 속에서도 그러한 것들을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기는 하지만 역시 어렵다! 그래서 적당히 중요한 부분만 보며 읽었다. 몇가지 인상깊은 장면들이 있었다. 가오루코는 미즈호의 뇌사, 즉 죽음에 가까운 이 상태를 받아들이지 않고 미즈호가 다시 눈을 뜨고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진다. 그 과정에서... 뇌파라던가, BMI라던가, 횡경막에 기계? 같은 것을 붙여 스스로 숨을 쉴 수 있게 만들어준다던가... 여러가지 천담적인 장치들과 요소들이 나오기도 해서 신비롭다. 그 중 가장 인상깊고 조금은 불쾌하다고 느낀 것은 뇌파... 전기 자극? 등으로 근육을 자극해 움직일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그러니까 미즈호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잠들어있다. 하지만 기계로 그녀의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처음에는 혁신적이라 느낄 수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은 불쾌함을 느꼈고 나도 읽으며 아주 조금은 불쾌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타인이 보기엔 그저 그는... 인형에 불과하지 않은가. 단지 누군가 조작을 해내야만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것에 불과하지 않은가. 미즈호는 뇌사 판정을 받지 않았다. (부모가 검사를 거부했기 때문에.) 하지만 눈을 감고 깨지도 않으며 몸을 움직이지도 않는다.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스스로 숨을 쉴 수도 없다. 그럼에도 미즈호의 몸은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살아있는 인간인가, 시체인가. 이 지점이 책 속에서도 거듭하여 물어보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무도 그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없다. 죽음이란 단지 어떠한 기준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것이기에. 그것은 그 누구도 정할 수 없는 것이기에... 미즈호의 엄마이자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가오루코는 굉장히 헌신적이다. 그리고 미즈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했기에 그의 가치관을 타인에게 강요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결국 받아들인다. 그리고 미즈호가 스스로 떠나기를 기다리며 그를 보살핀다.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하 읽으며 마음에 들었던 대사들. 인어는 걷지 못한다. 사람에게는 반드시 도망갈 구석이 필요합니다. 언제 어느 때라도요. "나는 잘 잊어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라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당신의 배신을 떠올릴거야.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아도 마음속으로는 당신을 원망할지도 몰라. 그런 식으로 살다가는 아주 해괴망측한 사람이 될 것 같아." "죄송하지만 어떻게 하는 게 당신에게 최선인지 저로서는 대답해드릴 수 없습니다. 그걸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본인뿐이에요. 다만, 고민을 계속하는 건 의미 있는 일이고, 고민의 형태가 반드시 달라질 거라는 점만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매일 똑같은 고민을 하는 것 같아도 그 본질은 미묘하게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유야 씨, 저게 당신이 지키려는 세계야? 그 세계의 끝에 뭐가 있는데? 고통에 빠진 투수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포수뿐이란 말이야. 인간의 의식은 영원한 블랙박스입니다. "지금 집에, 저희 집에 있는 제 딸은 환자입니까, 아니면 시체입니까?" 꿈에서 깨어난 소년에게는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 "세상에는 미쳐서라도 지키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있어. 그리고 아이를 위해 미칠 수 있는 사람은 엄마뿐이야." 내게 소중한 생명을 준 아이는 깊은 사랑과 장미향에 둘러쌓여 행복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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