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2
[영화] 가타카
가타카 (1997년 작)
밀님의 추천으로 보기시작한 영화...
SF에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SF는 곁들임이고 인간찬가, 희망론적인 영화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유전자... 그러니까 혈액으로 모든 것이, 태어나는 순간 자신의 운명이 정해지는 그런 디스토피아 세계관인데 주인공은 불가능은 없다. 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그런 이야기이다. (정말 단순하게 표현했을 때의 스토리.)
좋은 점이 많았다. 아주 어려운 영화도 아니고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했고 모든 주요 등장인묻들에게 나름의 사정이 있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없었다. 오히려 보면 볼수록 몰입을 하게 되어 마지막 엔딩 부분에서 눈물이 찔끔 났을 정도이다.
제일 많이 등장하는 인물은 당연히 빈센트이지만 그와 더블 주인공이라고 하는 제롬도 있다. 엔딩까지 본 시점에선 제롬에게 더 마음이 간다. 그는... 빈센트에게 정말 모든 것을 넘겨주고 홀로 떠나가버렸으므로... 정말 깔끔한 엔딩이었지만 영화의 연출과 그가 바로 직전에 빈센트에게 친 대사 (나는 네게 몸을 빌려줬지만 너는 내게 꿈을 줬다.) 덕에 영영 잊을 수 없는 한 장명이 되었다.
극 중 빈센트는 소위 말하는 열성유전자인데 세상이 자신에게 주어준 운명과 자신의 열성 유전자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극단적으로 유전자를 바꿔치기 하는 선택까지 했던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극이 진행되는 중 살인사건이 하나 일어나는데 작은 실수로 빈센트의 존재가 경찰에게 노출되었고 당연하지만 그들은 부적격자인 빈센트가 범인일 것이라 생각하고 그의 뒤를 쫒는 것도 인상적이며 한편으론 안타까웠다. 단지 열성 유전자라는 이유만으로 빈센트는 정말 연관도 없는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어 갑작스레 자신의 모든 것을 위협받은 것이다. 그 사실이 이 영화가 참 많은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하였다.
말이 길었지만 이 영화는 인간의 가능성과 과학의 한계를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점점 더 발전하고 과학과 확률, 정확한 것에 의존하는 경향이 없잖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상에 선 모두가 열성이라며 낮잡보던 인간이 가져갔다는 것이 참으로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본다.
명대사도 굉장히 많았다. 살며 한번쯤은 꼭 봐야하는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 빈센트가 모든 역경을 헤치고 비로소 우주로 나아가는 문턱에 섰을 때 유전자를 감별하는 위치에 있는 이가 자신의 자식도 부적격자이며 당신을 동경하고 이 곳에 오고 싶다고 하는 것이 좋았다. 마지막에는 그를 제롬이 아닌 빈센트라고 불러준 것도. 빈센트는 제롬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도달할 수 있었지만 사실 그 모든 것은 빈센트, 스스로 이뤄낸 성과라고 해주는 것 같아 무척이나 좋았다.
타래 작성일 :
감상 완료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