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YAN 25-05-03 11:05 2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2018년 작)

너무나도 궁금했던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예전부터 궁금하긴 했지만 귀찮아서 미루고 있었는데 왓챠에서 내려간다는 소식을 듣고 보기로 했다. 물론 나는 시리즈온에서 1200으로 봤다.

 

좀비물, 그리고 개그물이라는 것만 안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라는 제목답게 카메라가 켜져있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 그런 스토리인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이게 웬걸. 전혀 생각치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스토리였다. 처음 영화는 좀비물을 찍는 영화현장을 보여주며 시작하는데... 거기서 진짜 좀비가 나타나고 진짜가 나타남으로서 리얼함을 살릴 수 있다는 어쩌고 같은 이유로 촬영을 강행하는... 그런 도입부이다. 그리고 굉장히... 조악하다! 보면서 내내 엥? 엥?? 하면서 봤다. 그러다가 갑자기 엔딩으로 치닫고 크레딧이 올라온다...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 영화 시간 얼마나 남았는지도 확인함... 근데 아직 1시간 가량이나 남았는데? 물음표만 띄우고 있으니 한달 전. 으로 2부가 시작된다. 그렇다. 이 영화의 진짜 묘미는 2부인 것이다.

2부에서는 어쩌다 이런 조악한 영화를 찍게되었는지가 나온다. 원테이크로 좀비물을 찍는데 그걸 생방송으로 방영을 한다는 아주 기상천외한 기획!! 게다가 여주를 맡은 연기 못하는 아이돌... 자기 잘난 맛에 사는 남배우... 알콜중독자 배우... 아이를 데리고 오는 배우... 이상한 스탭들... ... 이미 구성부터가 조잡하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어찌저찌해서 잘 나아가나 싶더니 촬영 당일 날 모든 것이 어그러진다. 이건 생방송인데도! 1부의 영화를 보다보면 엥? 싶고 조악하고 왜 이렇지? 같은 의문이 마구마구 생기는데 그에 대한 의문은 2부에서 다 풀리게 된다. 그리고 동시에 영화를 한편, 그것도 30분... 물론 생방송이라는 안 좋은 조건이 있기도 했지만 30분의 영상을 찍는데에도 제법 있는 수의 스탭들이 동원된다는 점이 참 신기하고 역시 창작은 어려워... 라는 생각을 들게 하였다.

보면서 인상깊었던 부분은 2부 영화의 엔딩의 뒷이야기부분이다. 나름 이 영화의 중요한 포인트인 엔딩을 높은 위치에 카메라를 두고 찍어야하는데 그 장치가 부숴져 감독은 다른 엔딩으로 하기로 한다. 그런데 딸(딸이 엄마와 함께 감독인 아빠의 현장을 보러왔다. 진행되던 중 엄마는 배우로 영화에 들어가고 딸도 어쩌다가 연출을 하게 되는데 이게 또 웃긴 포인트이다. 결국 이 영화는 이 가족에 의해 완성되었다는 점도.)의 기지로 인간피라미드를 쌓아 무사히 엔딩을 연출하게 된다. 영화를 보다보면 딸과 아빠의 사이가 서먹하다는 점을 알 수 있는데 딸이 이 기지를 발휘한 계기도 아빠가 대본에 붙여둔 자신을 목마태우고 있는 사진을 보았기 때문. 조잡하고 정신없으며 이상하고 웃기지만 마지막에는 가족물이 된다. 정말 신기하고 인상깊은 장면이었다.

이 영화는 확실히 B급영화이다. 조잡하고 정신없고 영화의 퀼리티가 그렇게 좋지도 않고... 하지만 그렇기에 B급 중에서도 최고라는 타이틀을 주고 싶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반전과 그 반전에서 오는 타이밍 좋은 개그들! 가볍게 보기 좋으며 꼭 한번쯤은 보면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높은 별점을 매겨주고 싶다. 5점 만점 중 4점.

타래 작성일 :

감상 완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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