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31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티파니에서 아침을 (1961년 작)
이것도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 내용은 내 생각과는 달랐다. 좀더 로맨스 중심의 감성적인...? 그런 영화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다이나믹하고 정신없고 전개도 빠르고... 여러모로 내게는 놀라웠던 영화. 그 덕에 조금이라도 눈을 떼면 금방 이야기가 진행이 되어버려서 별개로 몰입도는 좋았던 것 같음. 오드리 햅번이 마찬가지로 아름다웠다.
첫 장면... 홀리가 폴의 방으로 들어가서 이야기를 나누고 잠을 청하던 장면이 좋았다. 사실 이 이후로는 에? 응? 엥?? 의 연속이긴 했다... 여러모로 그러니까... 혼파망의 연속. 생각보다 내용도 막장적이고. 홀리가 사실 마약과 연루되어 있고 원래 결혼도 했었고 뭐 이런저런... 놀라운 사실들! 그럼에도 홀리를 사랑하는 폴. 흠, 어쩌면 이것도 로맨스이긴 하지.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하며 보는데... 티파니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로맨스는 마지막 택시장면에서. 불과 몇분도 안되는 그 장면과 엔딩까지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뭐가 잘못된 줄 알아? 이름 없는 아가씨.
당신은 비겁해, 용기가 없어. 당당히 고개를 들고 ‘인생은 사실이다’ 하기 무서운 거야.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고 서로에게 속하는 거야. 그게 유일한 행복의 기회니까.
당신은 자칭 자유분방하고 와일드 하다고 하면서 누군가가 우리에 가둘 것을 두려워하고 있어.
그러면서 이미 스스로 지은 우리에 갇힌 거야.
텍사스 튤립도, 소말릴란드도 아냐. 당신이 가는 모든 곳이지.
어디로 도망쳐도 자신에게 되돌아올 뿐이야.
.... 정말 너무너무 좋은 느낌을 주는 대사. 택시에서, 그리고 비가 내리고 있는 하늘... 이 대사를 듣고 폴을 따라 뛰쳐나가는 홀리... 키스를 하며 끝나는 엔딩. 모든 것이 완벽했다.사실상 이 장면만을 위해 이 영화를 찍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이 장면을 다시 보기 위해서 다시 볼 의향 있음. 그러나 그렇게 강한 의향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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